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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I, ROBOT)’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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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 <자료=네이버>



영화는 2035년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합니다. 2035년의 미래 사회는 로봇 ‘NS-4 농협근로자서민전세자금대출 ’가 인간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로봇은 집안일을 대신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로봇이 구동되는 방식은 단연 인공지능(AI) 기반이고요.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결국 인간을 죽이거나 인간을 지배하려는 모습까지 보이는 디스토피아를 보여줬습니다.
제2금융권 이자 그런데, 이 영화가 조만간 현실이 곧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띤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해 본격 우리의 일상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용 로봇’의 역사
휴머노이드 로봇은 걷고, 말하고, 물건을 옮기는 등 ibk기업은행 고졸채용 수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외형도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띱니다. 인간의 요청을 인식해 의사 소통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죠.




일론 머스크가 2023년 12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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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5년 새해 산업계를 관통하는 첫번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외 글로벌 대기업들이 모두 로봇 사업 확장을 위한 비전을 저마다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단히 로봇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1961년 미국의 유니메이션사 조셉 엥겔버거 박사가 개발한 공장용 팔(arm) 로봇 유니메이트.



1961년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이 로봇은 제조업 현장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해냈습니다. 그 이후 1980년대에 미국에서만 50여개 이상 로봇 관련 기업들이 생겨났고요. 1980년대에 거미 다리의 외형을 닮은 ‘델타’라는 로봇의 등장으로 로봇 상용화가 시작됩니다.

스위스의 드모렉스라는 회사가 델타 로봇을 초콜릿이나 프레첼 등 식품 포장 작업용 로봇으로 공급해 성공을 거뒀고요. 이후 전자제품 조립과 반도체 제조 등까지 로봇의 활용도가 커졌죠. 우리가 요새 공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을 포장하고 조립하고 용접하는 로봇이 모두 델타 로봇에서 비롯된 겁니다.



GM 로즈타운 공장의 베가 조립라인.



2000년대 들어서는 공장을 넘어서 공간을 확장한 로봇들이 나타납니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청소로봇이나 음식을 서빙할 때 움직이는 서빙로봇 등입니다. 로봇의 공간이 공장에서 사무실이나 가정, 가게 등으로 확장됐다는 게 의미가 있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이후 2015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이 상상을 넘어 구현되기 시작했죠.

물론 그 이전에도 휴보 로봇 등이 있기는 했지만 겨우 걷는 수준에 그쳤거든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은 인간의 명령을 인식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발달된 기술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2024년 3월 휴머노이드 개발 스타트업 피겨AI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피겨AI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돼 만든 스타트업인데요.



사람의 물음에 실시간으로 판단해 대답하는 피겨AI 로봇.



로봇 ‘피겨01’은 피겨AI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해 만든 로봇입니다. 사람이 ‘테이블 위에 무엇이 보이냐’고 물어보면, 피겨01은 “사과와 컵과 접시가 담긴 식기건조대, 그리고 테이블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보인다”고 대답합니다.

‘먹을거리를 달라’는 말에 테이블 위의 사과를 집어 건네기도 하고요. ‘왜 사과를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테이블에 있는 유일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죠. ‘캡슐커피 한잔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하자, 망설임 없이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고 기계를 완벽히 조작해 커피를 완성합니다.
이 영상이 충격적인 것은 이미 프로그래밍 된 내용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에는 이렇게 대답하라’라는 내용이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고,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받은 명령을 실시간으로 수행해내는 겁니다. 생성형AI를 탑재한 덕에 지금의 명령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게 가능한 것이죠.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해 한층 주목받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바로 생성형AI 때문입니다. 2022년 11월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생성형AI가 2년이 지나자 한층 고도화됐고, 이제 이 AI가 로봇이라는 실체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AI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인간의 사고체계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고차원적인 로봇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고객을 응대하고 가사를 돕는 영역에서 활약하는 등 영화 ’아이로봇‘의 써니가 나타나는 겁니다.


2026년은 ’로봇 양산‘의 원년?...일론이 ’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열린 ‘테슬라 AI 데이’ 행사 무대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함께 서 있다.



올해와 내년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역사상 가장 많이 언급되는 첫번째 혹은 두번째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AI를 탑재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사내용으로 소량 생산해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가서 외부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주주 총회에서 2025년 테슬라 공장에서 1000대 이상의 옵티머스를 가동시키겠다고 표명했고, 로봇 양산으로 연간 1조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했죠. 2023년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같은해 12월에는 9월 공개작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진화된 옵티머스를 보여줬고요. 2024년 1월에는 옷을 개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가 2024년 3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젯슨 토르는 로봇의 인공지능(AI)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인데요. 800테라플롭스(TF)의 AI 성능을 제공하는 트랜스포머 엔진을 탑재하기로 했는데요.
1테라플롭스는 1초에 1조번의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8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겠죠. 여기에 또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Blackwell)’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오픈AI는 앞서 혼자 커피를 만들어낸 로봇을 만들어낸 피겨AI를 비롯해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에 투자하는 등 전방위로 로봇과의 접점을 만들고 있죠. 피겨AI는 자사의 피겨01 제품을 독일 자동차제조업체인 BMW 공장에 투입하기로 하기도 했죠.
중국 기업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을 시작해 올해 양산 시대를 예고했는데요. 중국 로봇 기업 러쥐로봇은 지난달 말부터 연간 2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쥐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쿠아푸’에는 화웨이의 생성형AI가 탑재돼있죠.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차가 로봇 사업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회사들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30%를 자사 공장에 배치해뒀을 정도로 로봇에 친화적인 곳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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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사진=현대차>



그중 현대차는 2015년에 인류에 충격을 준 4족 보행로봇의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021년에 인수했죠. 당시 1조원에 인수하면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사재 240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공을 들였고요.

2013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만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4월 2세대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아틀라스 로봇이 공장에서 실제 사람처럼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역할을 수행해내는 것을 보며 기술 고도화의 결과들을 꺼내들었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이미 15%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던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35% 지분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것도 이같은 휴머노이드로봇 경쟁의 연장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인데, 이제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소식 발표 이후에만 주가가 40% 넘게 뛰어오른 것 자체로 시장에서의 로봇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대만의 KGI증권이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2025년부터 공식 양산을 시작하고 2026년 기업의 산업현장에 투입됩니다.
리서치에 따르면 2029∼2032년 사이 개인사용자 분야에도 일반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포스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7년 20억 달러(2조9436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앞으로 3년동안 연평균 성장률을 15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2035년에는 영화 ’아이로봇‘처럼 인간의 업무를 도와 공장에서 업무하고, 집에서 가사를 돕는 인간형 로봇을 만나게 될까요? 인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실체로서의 AI가 등장하게 될까요? 그 시작이 바로 올해입니다.

‘홍키자의 빅테크’는 테크, 플랫폼,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지금 홍성용 기자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깊이가 다른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