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천원주택에 당첨되면, 내 집 마련 준비에 한층 가까워질 것 같아요.”
6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 손을 꼭 맞잡은 신혼부부, 배가 부른 산모, 유모차를 밀며 서류를 확인하는 부부들까지, 천원주택을 신청하러 온 예비 입주 신청자 200~300명이 접수창구 앞에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관계자들이 신청 자격과 서류 제출 방법을 설명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청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이 한부모가정창업대출 날 1등으로 접수한 인천 서구에 사는 박태준(33)씨는 “빨리 접수하고 출근하려고 아침 6시에 왔다”며 “신혼부부에게 이보다 좋은 정책이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떨어진다고 하더라고 앞으로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천 미추홀구에서부터 8개월 된 아이를 안은 채 이곳까지 온 김미영씨(27·가명)는 “1개월 주거비 카드대납 로 66만원 정도 쓰고 있다”며 “천원주택에 당첨되면 3만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어 양육비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신혼 부부들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온 유용희씨(40)는 “서울로 출퇴근 해야 하는 걸 감안해도 이보다 좋은 주거해결 방안은 없어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또 직전과세기간 경기도 군포시에서 온 정세희씨(27)는 “예비 신혼 부부라서 주거 비용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천원주택에 살 수 있다면 자녀계획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천원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병석기 수원 임대아파트 자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정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인 ‘천원주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하루 1천원, 월 3만원의 싼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인 ‘천원주택’을 접수받는다. 이날 오후 11시30분께 기준 180명이 마이크레딧 6등급 접수를 마쳤다.
시는 올해 인천도시공사(iH)가 매입하거나 전세로 확보한 주택 500호를 확보했다. 천원주택 당첨자는 오는 6월5일 발표 이후 60일 이내 입주 가능하다. 최장 6년 동안 거주가 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일반 공공임대 수준의 임대료(28만원)로 추가 거주할 수도 있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6천호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입주 대상은 신혼부부(혼인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신생아 가구 등이며, 소득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맞벌이 200% 이하), 자산 기준은 3억6천200만원 이하로 설정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책은 시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희망을 줄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며 “천원주택은 신혼부부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앞으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