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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의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환경 특강 휘클리 심화반 신청하기. 휘클리 심화반을 검색해보세요.)
2월 마지막 주였던 지난주 미국과 유럽, 한국에선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가 열렸습니다. 음식을 먹는 데 장애가 있는 정신질환인 섭식장애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거식증과 폭식증, 폭식장애, 회피·제한적 섭취장애를 포함하는 섭식장애의 국 주휴 내 경험자는 2023년 1만3129명으로, 2020년(9474명)보다 약 40%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험자 중 10대의 비중도 1.7배로 많이 늘었습니다.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 ‘프로아나’(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것), ‘키빼몸’(키에서 몸무게를 뺀 숫자)처럼 마른 몸을 추구하며 강박적으로 음식을 통제하는 사람을 대학생 소액대출 표현하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해야만 섭식장애 환자라 할 수 있을까요? 섭식장애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 20년 넘게 섭식장애를 경험했고, 한국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를 기획한 박지니 작가에게 물어봤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The 1] 섭식장애 하면 거식증과 폭식증이 국민은행임대아파트 떠오르는데요. 극단적으로 안 먹거나 많이 먹지 않으면 괜찮은 거죠?
박지니 작가: 저처럼 오랜 시간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당사자가 많아요. (형태도) 다양하고요. 3년간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만난 당사자 중 인상적이었던 건 건강음식집착증(Orthorexia) 당사자였어요. 유기농이나 비건, 글루텐프리 같은 건강한 음식을 먹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연봉 야 한다는 집착을 가지는 거죠.
2023년 첫 회 행사 때 이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한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 증상은 외국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처음엔자기 관리를 위해 가볍게 시작했다가 강박이 심해지면서 결국은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져요. 설탕과 기름을 못 써 맛이 없으니 가족과 갈등을 겪는 사례도 있고요.
기업합병 [The 2] 섭식장애를 겪는 초등학생도 있다던데, 진짜예요?
박지니 작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10살 미만 어린이 사이에서 많이 늘어난 섭식장애 질환이 있어요. 알피드(RFID), 회피적·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인데요. 체중이나 외모강박과 상관없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요.
사춘기에 접어든 10대 청소년도 섭식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학업 경쟁으로 스트레스는 심한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정작 하고 싶은 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저지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럴 때 ‘내 몸만큼은 절대적인 소유권을 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살 빼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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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 섭식장애 당사자가 무척 많은데, 정부는 잘 파악하고 있어요?
박지니 작가: 한국은 섭식장애 실태조사를 안 해요. 2001년, 2006년 보건복지부가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할 때 거식증과 폭식증을 포함했는데, 이후 빠졌어요. 조사에서 유병률(특정 질병이나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낮게 나왔다는 이유였죠. 근데 당시 사용된 섭식장애 조사 도구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어요. (20년이 지나서) 섭식장애에 대한 인식이나 추세도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건강보험공단이 섭식장애 진단자 통계를 하긴 하는데, 오류가 많아요. 섭식장애 환자는 병원에 가는 사람이 3분의 1도 안 된다는 조사가 있을 만큼 숨은 유병자가 많아요. 또 의사들이 섭식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섭식장애 진단자 중 70~80대 비중이 높단 점도 유심히 봐야 하는데요. 노인은 근육이 약해지면서 음식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증상을 겪거든요. 이 증상을 의사가 섭식장애로 분류하다 보니, 왜곡된 통계가 나오는 거죠.
[The 4] 섭식장애를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예요?
박지니 작가: 섭식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일단 돈이 많이 들어요.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고, 치료에도 긴 시간이 필요해요. 근데 진단검사나 치료도 건강보험 보장 범위 밖에 있습니다. 치료 비용을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죠. 2002년 초 개인 섭식장애 전문 병원에 입원한 적 있는데요. 두 달에 400만원이 들었어요. 20년도 더 전에 그 정도였으니, 어떤 수준인지 짐작이 가죠?
지금은 이런 개인 클리닉마저도 대부분 사라졌어요. 섭식장애 전문 입원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없죠. 섭식장애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한 정신과 의사나 개인 상담사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요. 섭식장애로 병원이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섭식장애는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니 간호사, 심리상담사, 영양사 등 전문가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인건비는 많이 드는데, 입원 병동 특성상 환자를 많이 받긴 어렵고요.
[The 5]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오셨어요?
박지니 작가: 전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섭식장애 증상이 나아졌어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다, 일하면서 에너지를 쓰니 밥을 제때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방에 혼자 있다 보면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고 식욕도 생기기 어렵죠.
식사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돼요. 폭식해서 토하지 않으려면, 공복이 3시간을 넘으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저녁, 간식. 이렇게 6번을 먹는 게 좋아요. 간식은 요구르트나 과일처럼 소화에 좋은 걸 추천해요.
▶[The 5]에 다 담지 못한 섭식장애의 증상과 대안을 휘클리에서 모두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하기. 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