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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기차안에서 기차 안을 찍은 사진입니다. 비교적 최신 기차입니다.


ⓒ 노태헌




런던을 영국의 심장이라고 부른다면, 기차는 온몸에 피를 순환하게 하는 핏줄 역할을 한다. 런던의 기차는 하루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른다. 잘 이용하면 런던에서 로마나 베를린, 마드 이선우 리드까지도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평일, 런던 내외곽을 운행하는 기차에는 런더너도 있고 런던의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각자 무언가를 담고 기차에 오른다. 이는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출-퇴근과 등-하교 일 수도 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조금이라도 도시를 더 눈에 담기위해 속도를 내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진행중입니다 한다.

런던에는 전 세계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있다. 다채로운 문화가 섞여 있음을 어디에서든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대중들이 이용하는 기차나 튜브는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다양한 런던 특유의 문화는 하나의 총체성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양성이야 말로 런던을 대표하는 문화적 보편성이라 볼 수 있 미국 직장 다. 기차안에서 들리는 각 언어는 이를 명민하게 보여준다.
영국의 기차를 타보면 한국의 기차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다. 일단 냉방이 안 되는 기차가 많다. 다양한 인종이 즐기는 특유의 음식향이 기차 안을 채우기도 한다. 한여름 기차에서 열기가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 때가 많지만 다들 천연덕스럽게 "불편한 상황은 없는 거야"라는 표정을 금융권이란 짓고 있다. 사람이 많거나, 적거나, 날씨가 덥거나, 날씨가 춥거나, 어떤 상황에 부딪혀도 대부분의 승객들은 동요 없이 매우 조용히 자신만의 것에 몰두한다. 책을 보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간단히 샌드위치나 버거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세계적 트렌드라 빠질 수 없지만 그럼에도 1/3 정도일까?
기차에는 군미필대학생학자금대출 빨갛고 파랗게 천으로 된 좌석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남색도 있고 다른색도 종종 있지만 대표적인 건 빨갛고 파란 천으로 된 좌석이다. 유니온잭의 색들이다. 노선에 따라 다양한 열차의 형태와 디자인이 있고 기차마다 고유의 넘버가 있다. 개별 기차의 특수성을 광적으로 좇는 트레인 스포팅이 영국에선 유명하다. 기차에는 표를 검사하는 검표원도 있다. 검표원이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와는 별도로 객실과 열차 운행의 전반을 체크하고 책임진다. 세계 어딜 가던 비용과 효율성이 이슈다. 5분마다 기차가 한대씩 지나 다니는 철로가 여러 개에서 수십 개인 역사도 있고, 30분이나 한시간마다 기차가 지나가는 레일이 한두 개인 역사도 있다. 레일의 양끝에는 가로수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고, 이 가로수와 식물들은 거주지역과 철로의 구분과 방음 역할을 한다. 시끄러운 기차소리를 그자리에서 계속 듣고 있을 나무들을 상상하니 조금 안쓰럽다. 식물들도 소리에 예민하지 않을까.
기차와 빨리 달릴때 속도는 120~200km에 육박하고, 때로 여우나 개, 고양이와 같은 동물과 새때가 앞에 있으면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기차의 경적소리는 그 어떤 화물차보다 크고 웅장하다. 경적을 디자인한 사람이 볼륨과 용도를 테스트 했을 것을 상상하면 흥미롭다. 런던의 기차 안에서는 여러 상황들을 볼 수 있는데 대도시답게 대부분 혼자서 업무를 하거나, 통화를 하거나, 무언가를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캔맥주를 마신다. 간간히 자전거나 큰 개를 데리고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가끔 비둘기가 들어와 있기도 한데, 사람들이 방황하는 새를 귀한 생명을 대하듯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여름에는 햇살이 창틀을 통해서 들어오고, 객실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겨울에는 해가 짧은 만큼 풍경이 쓸쓸해진다. 여덟시가 훌쩍 넘어 해가 떠오르고 4시 전에 해가 지는 계절에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이 빨라진다.
영국의 고요하고 나즈막한 기차 안은 살아오면서 스쳐 지나간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과거의 정겨운 기억을 떠올리기 좋은 장소다. 혼자 있는 것이 쓸쓸하지 않게 해준다. 기차 내 승객들은 서로가 완벽한 타인이면서도 여기 옆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며 안심하게 만든다. 역에서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하면 역사 내 풍경은 멀어지고 타인들 속에 홀로 존재함을 인식한다. 모든 사람들이 타인이라는 존재의 불가역성임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기차 안에서 느낄 수 있다.
영국의 심장부인 런던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영국에는 탈북인들도 꽤 있다. 그들의 탈북 스토리는 머릿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겪어본 북한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꽤나 터프하고 때론 억센 느낌도 받았다. 영어도 곧잘했다. 도시는 인종만큼 다양한 문화가 넘친다. 그리고 유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철로와 역사의 그래피티, 자유를 향한 표현도 빠질 수 없다.
영국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학습한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종차별(레이시즘)을 독일인들의 히틀러 만큼 터부시 한다. 인종차별 사례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런던은 로마인들이 세운 도시로 도시 속 이야기가 철로를 따라 뻗어 나간다. 전통이 깊고 길이 다채롭다. 문화와 역사가 다양하고 철로는 삶의 현장으로 촘촘하게 끝도 없이 뻗어 나간다.
최초의 산업혁명과 증기기관의 나라답게 오래된 기차와 철도를 보존하고 유지 보수를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기차를 관리하는 쪽도 타는 쪽도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바톤을 자연스레 이어 받는다. 또다른 젊은 세대에게 내어주는 시기가 오면 어렸을 적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의 일부를 그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보존하고 가꾸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릴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차를 통해 도시를 연결하고 경험하고 문화를 전파시키고 지나가고 오고 간다. 그러고 보면 기차는 사람의 일생. 아이부터 노인까지라는 운명과도 닮아 보인다. 기차와 사람의 이야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깊고 깊은 이야기. 전수되고 이어지는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수십년간 운행했던 기차도 서서히 그 막을 내린다.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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