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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웅강보 작성일24-12-09 03:02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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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되면서 증권가의 불안감은 커졌다. 탄핵안 표결이 예고된 이후 자본시장에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유사한 상황을 예상해 왔다. 당시엔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고 주가도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코스피는 탄핵안이 통과된 2016년 12월 9일 2024.69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한 2017년 3월 10일 2097 건설프로젝트파이낸싱 .35까지 올랐다.
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에게 한국 증시의 가격 측면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 정책 부영아파트전세자금대출 카드를 쓰는 데 실기(失期)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해외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가 과거에 탄핵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한국 주식과 채권을 투매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확실 상황이 길어질수록 경기 부양책 타이밍을 놓칠 수 있고, 새로 출범하는 미국 정부와 외교가 지연되는 등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가 클럽대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7970억 한국 주식 산 날 계엄 사태…바로 1조 팔아
이번 정치발 악재가 더욱 우려스러운 건 최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좋지 않아서다. 내수 위축은 물론, 범용(레거시) 반도체 분야에서 주식 중국의 추격 등 수출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8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경제 상황은 과거 탄핵 국면과는 다르다”며 “2016년 탄핵 때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국면이지만 현재는 경기가 고점에서 대전저축은행적금 하락하고 있는 데다 내수 시장 역시 구조적인 충격이 쌓여 견디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코리아 엑소더스(대탈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모처럼 한국 증시에서 7970억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계엄 발표 다음 날인 4일(수요일)부터 사흘 동안 1조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한영 보고펀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 3일 외국인 자금이 의미 있는 액수로 유입돼 반등을 기대했지만, 그날 밤 계엄 발표로 투자심리가 꺾였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한국 주식에 정치 리스크가 추가됐다”며 “내년 한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그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는 투자 의견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매도)로 낮췄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권의 변화가 한국 증시의 판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으로선 주가가 많이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증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리서치센터장도 “대통령과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 대한 반대도 많은 상황”이라며 “탄핵안이 가결되거나 대통령이 퇴진한다고 해도 정치적 갈등과 불안이 여전해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효성·김연주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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