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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에서 한 달 만에 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은행권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3.50%)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잃은 가운데 최근 활황세인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8740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1조372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478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서 14조7218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2월에는 약 25조원이 정기 예적금으로 몰린 바 있다. 예금 금리가 더 내려오기
자금조달비용지수
전에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최근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이 들썩이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고 다가올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11일 금리인
1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조정을 거쳤으나 1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 시장도 호황이다. 올해 초 2400대로 밀렸던 코스피는 지난달 말 2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2700대를 넘어선 것은 약 2년 만이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하고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훈풍이 불었다. 반면 은행권 예금 금수신평잔
리는 내림세다. 지난해 4%대를 넘어섰던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2일 기준 연 3.45~3.55%다. 특히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는 각각 3.45%, 3.47%로 기준금리보다 낮다. 하나은행 '하나의정조기상환수수료
기예금'은 3.50%로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각각 3.52%, 3.55%다.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이나 코인 수익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낮아 투자 매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앞서 가상자산 시장 상승에 대한 경험과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변동금리
라는 기대 등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보다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자산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투자처를 고민하는 대기성 자금도 크게 늘었다. 정기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는 새 투자처를 찾으면 즉각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47조888금리상품
2억원으로 전월보다 33조6226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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